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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의 향기 속으로

<세상에 부르짖다> 시인 박인걸

세상에 부르짖다

詩人 박인걸

 

때로는 침묵하고, 언제나 소곤소곤하고

조용히 한 발 한 발 세상에 내 몸을 내디디며

하얀 가운에 사명감으로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머릿속에 되새기면서

생명의 소중함을 주문처럼 외운다

 

아픔과 고통으로 몸부림치는 수많은 생명에게

내가 치유(治癒) 할 수 있는 시간은 너무 짧다

신(神)에게 묻고 싶다!

모든 생명을 세상에 태어나게 하고

왜 세상에 사라지게 하는가?

 

돌고 도는 윤회 속에 어쩌다 생명을 갖고 태어나

주어진 시간 동안 삶을 살아가려면

아프지도 말고 늙지도 않게 살고 싶지만

신(神)은 단 한 번만 모든 생명에 기회를 준다

운명대로 살다 가라고

 

이 세상 모진 아픔을 겪고 있는 생명들에게 부르짖노니

모든 생명은 유한(有限)한 존재다.

 

 

박 인 걸                                   
서울 生
2010년 국제문예 수필부문 등단 
2017년 한빛문예 시 부문 등단
2020년 장편소설 대한민국의 몰락과 부활1 출간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문인협회 시흥지부 회원
한국강사협회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