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채널 김정민 기자 | 한국외국인다문화노동조합(위원장 심재환)과 KORYO SARAM협동조합(대표이사 최미하일), 전국고려인건설네트워크가 주최한 ‘우수기업 고려인 취업설명회’가 1일 인천광역시의회에서 열렸다.
이 행사는 중앙아시아에 상주하거나 한국에 나와 일자리를 찾고 있는 고려인에게 한국기업이나 사업장에 취업할 수 있는 기회 제공을 위한 실질적이고 알찬 정보의 장이라는 취지로 마련됐다.
이날 오전 시의회에서 있었던 중소기업 취업상담부스에도 100여 명의 고려인이 참여기업 담당자와 소통하며 자신과 가족의 미래를 위한 최적의 조건을 고심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구인업체는 전국 각지에 있는▲요식업 ▲호텔 등 숙박업 ▲농장 및 식품제조공장▲운전 및 물류 배달 ▲기타서비스 등 다양한 업체에 220여 명의 구인구직을 위한 상담이 활발하게 이어졌다.
심재환 전국외국인다문화노동조합 위원장은 “스탈린의 고려인 이주정책 후 80년여의 세월이 흐르며 대부분의 고려인의 중앙아시아에서 기반을 잡고, 현지 사회에 정착했다”며 “그러나 그 세월 동안 대한민국은 세계 10위권의 부국으로 성장했고, 고려인 동포들에겐 ‘기회의 땅’으로 각광 받으며 입국 러시 현상이 빚어졌다. 그 과정에서 불공정한 계약, 취업사기, 고려인을 대하는 한국사회의 인식에 대해 김픈 상처를 받은 분들도 많다”고 설명했다.
심 위원장은 “오늘 뜻깊은 행사에 참여해 주신 업체와 구직자에게 감사한다”며 “사용자와 취업자 모두 만족하는 윈윈의 자리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최미하일 KORYO SARAM 협동조합 대표이사는 인사말을 통해 “인천의 여러 사업장에서 우리 고려인들에게 적극적으로 손을 내밀어 주시니 감사하다”며 “열심히 일하고 고용주에게도 인정받는 훌륭한 직원이 돼 보답하리라는 마음으로 모두가 이 자리에 임했다”고 말했다.
행사는 또 최근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는 중대재해법 처벌 대응법과 산업안전 융합 시스템 솔루션을 브리핑했다.
취업자들이 좀 더 안전한 환경에서 일하고, 부당한 대우에 대처할 수 있는 방법과 법적 정보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다친 다리로 깁스와 목발을 한채 방문한 율리아 씨 (인천거주, 국적 러시아)와 김알리나 씨(인천거주, 국적 러시아)는 같은 목소리로 "좋은 일자리가 절실하다. 그래서 이런 불편한 몸을 이끌고 이곳에 온 것"이라며 "오늘 좋은 사장님을 만날 수 있도록 소원을 빌고 이자리에 왔다"며 활짝 웃었다.
취업설명회 안내를 맡은 쌍둥이 자매 마리안나와 야나 양은 현재 인천청학 중학교 2학년에 재학중으로 "한국 학교 생활에 빠르게 적응하면서 즐겁게 학업에 임하고 있다"며 밝고 건강한 자신감을 비쳤다.
시종일관 는 표정으로 내빈과 참석자의 안내 역할을 훌륭하게 해낸 자매는 "더 열심히 공부해 훌륭한 외교관으로 자라고 싶다"고 말했다.
구직업체 관계자들은 △숙식 제공 여부와 근무시간 △장기근무자 우대 △원하는 나이 △가족단위근무 가부 등 세심한 근무조건을 내놨고, 구직자들은 통역자의 설명에 귀를 기울이며 수첩에 필기하는 모습도 보였다.
호텔과 물류사업으로 연 매출 2조 5천억에 이른다는 삼구컴퍼니 관계자가 "여성은 호텔 종사, 남성는 물류 운송업을 찾고 있으며, 급여는 300~350만원 대로 만족할 만한 복지 시스템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여업체인 드림버스 관계자는 "고려인의 경우 나이나 현재 처한 환경 등을 불문하고 취업 우선권을 주겠다"고 약속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그는 "여러분이 한국에서 이루고 싶은 꿈과 희망을 이룰 수 있도록 회사에서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