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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북한 최고급 고층아파트 주민, 뇌물까지 주며 낮은 층 살려고 하는 이유는?

평양 화성지구 2단계 살림 집 입주 앞두고 '앞 다퉈 저층(低層) 선호' 촌극

툭하면 전기 나가고 물 공급도 원활치 않아...."대소변 처리 곤란할 때도"

다문화채널 김정민 기자 | 조선일보는 2일 북한 전문 매체 데일리NK의 4월 30일 보도를 인용해 북한 최상류층 아파트(살림집)를 둘러싼 최근의 웃지 못할 상황을 보도했다.

 

보도에 의하면, 지난달 16일 평양 화성지구 2단계 살림집(주택) 준공식에 김정은이 직접 참석할 정도로 관심을 보이고 기념우표까지 발행하며 대내외적으로 홍보에 나서고 있지만, 막상 주택에 입주할 주민들은 달러 뇌물까지 주며 낮은 층을 배정받으려고 하고 있다는 것이다. 화성지구 2단계는 1만 가구 규모의 대형 살림집 단지인데, 김정은의 배려로 평범한 노동자들을 위한 것이라고 북한 당국은 선전하고 있다.

 

20~30층 규모인 2단계 살림집을 한국에 적용하면 채광과 전망이 좋은 층고 3/4 지점인 14~20층이 로열층으로 인기를 모을테지만, 이곳에선 앞다퉈 저층을 선호한다며 입주를 앞둔 주민들이 화성지구 2단계에 입주하기 5개월 전부터 인민위원회 간부들에게 '뒷 돈'과 '뇌물'을 쓴다는 소문이 돌아 당국이 검열에 나섰다고 전했다.

 

고층에 배정받은 주민들이 주택배정 과정에서 일부 저층 배정 주민들이 뇌물을 바친 정황과 근거를 제시하며 당국에 따지고 들면서 문제가 수면위로 불거졌다.

 

 

지난 2022년 평양 송화거리에 들어 선 80층 초고층 주택을 대대적으로 자랑했던 북한 당국이 이번 2단계 살림집을 20~30층으로 고도 축소한 것도 눈길을 끈다.

 

이는 툭하면 벌어지는 정전사태로 높은 층 집에 한번 '오르려면' 파김치가 돼야하고, 정전으로 인한 물공급도 원활치 못해, 때론 대소변 처리마저 곤란을 겪는다는 북한의 전력사정을 보여준다고 보도는 밝혔다.

 

송화거리 주택 80층에 사는 주민이 귀가하려 하는데 정전으로 엘리베이터가 멈춰있다면 그 난감(?)함이란 정말 아찔한 일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